깜깜이 감염은 어쩌나...코로나로 에이즈 검사건수, 발생 신고 감소

      2021.10.08 07:29   수정 : 2021.10.08 07: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의 진단·치료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국내의 신규 HIV·AIDS 감염경로의 99.8%는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인데 지난해 HIV 검사건수는 17만8653건으로 전년 대비 59.4%가 감소했고 서울 지역은 82.4%나 줄어들면서다.

오늘 8일 질병관리청의 '주간 건강과 질병, 2020 HIV·AIDS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HIV 발생 신고는 1016명으로 전년(1223명) 대비 16.9% 감소했다.



이런 감소세는 HIV 선별검사 건수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보건소 업무가 코로나로 중단된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보건소 HIV 무료·익명 검사도 불가능 해졌다. HIV·AIDS 신고현황 연보(2020)를 보면 10명 중 1.6명(16.3%·166명)만이 보건소를 통해 파악된 감염자였다. 전년 대비 절반 이상(54.8%) 감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도 HIV 검진율은 매우 낮았는다. 무료·익명 검사가 불가능해지면서 감염됐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깜깜이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HIV 검사를 받지 못한 숨은 HIV 감염자가 늘어나면 국내 HIV 감염수도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연합(UN)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00명 가량의 신규 HIV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 해 HIV 국내 신규 감염인은 1222명, HIV 국내 누적 감염인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