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 3언더파 무난한 출발.."타수 대폭 줄일 수 있다"
2021.10.15 11:36
수정 : 2021.10.15 11:36기사원문
이재경(22·CJ온스타일)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총상금 975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재경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더 서밋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6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재경은 당초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 1개월여를 앞두고 초청장을 스스로 반납했다. 자신의 무뎌진 경기력이 자칫 스폰서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자력으로 마지막 한장 남은 티켓을 거머쥐어 출전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었다.
마침내 이재경의 배수진은 통했다. 그는 지난 10일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져 있어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래고 혹시 몰라 3라운드를 마친 뒤 PCR검사를 했다. 4타차 역전에 성공한 그는 부모님의 얼굴도 못보고 곧장 공항으로 이동,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연히 옷을 사전에 준비하지 못해 입던 옷을 그대로 싸들고 나갔다.
그랬던 그가 1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무리한 것은 성공적이다. 경기를 마친 뒤 이재경은 "오늘 초반에 샷도 잘 안되고 답답했지만 마무리를 잘해 기분 좋다"면서 "컨디션은 많이 좋지 않다. 힘들고 시차 적응도 안됐다. 저녁에 잠도 늦게 자고 조금 힘들다. 그래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하고 와서 힘이 난다. 메인 스폰서 시합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힘 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공략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미스하니까 자꾸 어려운 곳으로 해서 보기도 쳤다"면서 "샷만 조금 더 잘된다면 타수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점수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재경은 작년 대회에 첫 출전해 1, 2라운드서는 시차적응에 실패해 오버파를 쳤으나 이후 타수를 줄인 뒤심을 보였다. 특히 당시 마지막날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고도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