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문제...주가 폭락

      2021.10.21 03:23   수정 : 2021.10.21 03: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주가가 20일(이하 현지시간) 20% 가까이 폭락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백신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조업체가 백신 순도를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이 규제당국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또 백신 생산을 지속할 수 있을지 능력에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그동안 큰 기대를 모았다.

6월 발표한 임상시험에서 유증상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90.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노바백스 백신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로 백신 개발과 대량 생산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노바백스의 감염차단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 2명은 최근 노바백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자체 분석·검사를 둘러싼 문제들은 근거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노바백스가 당면한 문제들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백신 순도와 관련해 지침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대개 최소 90%는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노바백스 백신의 순도는 그 근처에도 못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노바백스 백신의 순도가 70%를 약간 웃도는 정도라고 전했다.

순도가 낮다는 것은 백신이 오염될 가능성, 또 최종 제품에 불필요한 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백신 접종자들이 미지의 물질과 접촉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새로운 백신 기법인 메신저RNA(mRNA)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

벌레의 몸 속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과학자들에게 익숙한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규모를 키우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노바백스가 생산 차질 문제에 시달리고, 이제는 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옴에 따라 전세계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국제 프로그램인 코백스에도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존슨앤드존슨(J&J)이 미 볼티모어 제조시설 결함으로 백신 생산을 한동안 중단했고, 화이자와 모더나 등의 백신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등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바백스 문제까지 겹쳐 저소득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는 당초 코백스에 11억회분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제프리스는 노바백스의 생산차질 문제는 미국에 국한된 것이라면서 해외 제조시설 생산에는 문제가 없어 백신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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