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여성에 폭행당한 가장 "여가부, 난 남자라서 당했나"
2021.11.01 14:07
수정 : 2021.11.01 14:07기사원문
가족과 산책하던 중 만취한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이 최근 아이돌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겸 배우 전효성이 출연한 여성가족부 영상에 “화가 나는 걸 넘어 참 너무들 하다”고 분개심을 드러냈다.
자신을 폭행 피해자라고 소개한 A씨는 1일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여성가족부 관계자 여러분, 희망그림 캠페인 영상 제작하시느라 제게 일어난 역대급 사건에는 단 1도 관심 없으셨죠”라며 이 같이 밝혔다.
A씨가 말한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A씨가 비판한 여가부 영상은 지난 25일 여가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전효성은 “어두워진 후 집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집에 잘 들어갔냐는 안부 인사를 우린 당연하게 언급한다”고 했다.
A씨는 이 발언을 언급하면서 “제가 드릴 말씀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전효성씨라는 여성가족부 모델께서 대변해주셨다”며 “뒤통수와 경추를 휴대폰 모서리로 수십차례 맞은 저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기에 충분했고, 우리 가족은 그 덕분에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한 A씨는 “저는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만 잡았는데 순식간에 성추행의 누명을 쓰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으신가?”라며 “전 남자라서 당한 건가? 여성인 와이프와 7세 딸은 사람, 아니 여성도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나랏돈 참 쉽게, 편하게 잘 쓰신다. 여기엔 우리 가족이 낸 세금도 일부 있겠다”면서 “영상 속히 내려달라. 적어도 저와 우리 가족을 생각한다면 말이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를 향해 “제 사건에도 신경 좀 써주고 시간 되시면 간단하게라도 입장 밝혀달라. 그래서 이번 무차별 폭행과 무고 사건의 결말이 더더욱 중요하고 유의미한 이유”라며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