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글로벌 인기… 삼성 가전 올해 최대실적 예고
2021.11.08 17:54
수정 : 2021.11.08 17:54기사원문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E 부문은 올해 3·4분기 누적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비스포크가 처음 출시된 지난 2019년 CE부문 매출액은 45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액 48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을 달성하면서 매년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다. 비스포크 브랜드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면서 CE부문 실적 기여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CE부문 매출액 비중은 2018년 17.5%에서 2020년 20.3%, 영업이익 비중은 3.2%에서 9.9%로 대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코로나 백신 접종율 확대에 따라 가전 특수가 종료되는데다 물류대란 여파로 물류비·원자재 상승이라는 겹악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스포크를 포함한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판매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중국 등에 이어 중동, 동남아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 비스포크 제품을 확대, 출시할 방침이다.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 첫 출시 이후 정수기, 로봇청소기, 신발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17개 비스포크 홈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신규 제품에도 비스포크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폴더플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3'에도 비스포크 색상을 적용했다. 호주 청바지 브랜드 '닥터 데님'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청바지 'Z플립 포켓 데님진'을 함께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맞춤형 디자인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외 환경 리스크에 대응해 지역별 공급 효율을 최적화하고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북미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폴더플 폰에 비스포크 색상을 적용하면서 비스포크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인지도가 낮았던 북미,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가전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인 만큼 내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