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던 美 IPO 기대주, 금리인상 우려에 급락..BOA "팻테일 리스크 있다"

      2021.11.23 15:51   수정 : 2021.11.23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장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기술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임 결정에 금리인상 전망이 높아지면서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핀테크업체 어펌은 전거래일 대비 9.29% 떨어진 123.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나스닥에 상장한 어펌은 선지급·후결제(BNPL) 서비스 선두주자로 주목받으며 상장 이후 이달 4일까지 73% 급등했다. 지난 11일 아마존과 BNPL 독점계약을 발표하며 하루에만 1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 3월 상장한 로블록스 역시 이날 10.76% 급락한 12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수혜주로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66% 급등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던 리비안과 루시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리비안은 8.16%, 루시드 그룹은 7.14% 떨어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이들 새내기 상장 기술주들의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개시할 예정이며 내년 중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인 성장 전망으로만 급격하게 성장한 회사는 피하고 이익창출 능력이 개선된 성장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장기성장 기대주는 이자율 인상 혹은 실망스러운 매출 결과에 취약하다"며 "이와 반대로 수익성이 향상된 성장주들은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아 금리인상 위험에 덜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높은 수익성과 빠른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술주로는 팔린티어, 줌, 메타, 알파벳 등이 언급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은 이날 보고서에서 가상자산과 기술주에 '팻테일 리스크(fat tail risk)'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팻테일 리스크'란 변동성을 자극하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비관론이 극에 달하면서 예상치를 벗어나는 사태, 또는 변동성으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향후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말한다.

내년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현금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BOA는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 상승 추세가 꺾일 것이라며 변동성 지수, 원유, 에너지, 미국 달러,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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