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지각변동 생기나… SK쉴더스·KT텔레캅 추격 기회
2021.11.23 17:56
수정 : 2021.11.23 21:31기사원문
삼성그룹 보안분야의 터줏대감인 에스원이 수성할지, 경쟁업체들이 이변을 낳을지는 단언하긴 어렵지만, 보안시장의 경쟁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각 사업의 출입관리 등의 물리보안을 계열사가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한다. 금액은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물리보안 시장규모 6조원의 3.7%에 이른다. 국내 빅3 보안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에스원 2조2233억원, SK쉴더스 8437억원, KT텔레캅 3903억원으로 에스원이 독주 중이다. 삼성전자의 공개입찰 전환을 계기로 경쟁업체들의 치열한 추격전이 예상된다.
에스원의 사업부문은 보안시스템, 건물관리, 콜센터 서비스 및 텔레마케팅 등으로 구분된다. 핵심사업은 보안시스템 서비스 '세콤'으로 전체 매출액의 73%를 차지한다.
업계 2위인 SK쉴더스는 ADT캡스에서 간판을 바꾸면서 오는 2025년까지 신성장사업 매출을 5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어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3개 중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T텔레캅도 경쟁대열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8%라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KT그룹 내 물리보안 사업 전반을 KT텔레캅이 담당하게 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대표 기업인 상징성이 크다"며 "매출 여부를 떠나 '삼성지킴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보안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경쟁열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에스원은 빌딩에 대한 출입부터 방역, 보안, 주차, 설비는 물론 빌딩 매각과 공실률 관리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관리 범위 확대로 수익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는 사업분야다. SK쉴더스도 무인화 솔루션 시장 선도를 위해 출입용 인증기기, 결제용 키오스크, 인공지능(AI) CCTV 등 무인 매장에 필요한 장비를 통합해 한번에 설치할 수 있는 '캡스무인안심존'을 출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지난해 KT로부터 CCTV사업을 적극 활용해 지능형 폐쇄회로TV로 방문자를 확인해 허가된 사람에게 출입문을 원격으로 열어주는 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 아이패스'를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업계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언택트 시대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도 물리보안과 연관성이 높은 무인상점 등에 대한 매출 확보를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