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연일 로우키 행보-당 장악력 높이기..지지율 반등 겨냥
2021.11.25 17:02
수정 : 2021.11.25 17:08기사원문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삐걱대는 와중에 '반성하는 민주당' 컨셉트로 바짝 자세를 낮춰 민심 얻기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당을 향해선 주요 민생입법 속도전을 주문하는 한편 주요 당직에 측근을 기용하면서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李후보, 반성·반성·또 반성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8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진을 전격 철회한 후 '낮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카의 데이트폭력 범죄에 변호를 맡았던 점을 사과했다. 그는 "(당시 조카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다"며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 밖에 없었다"며 피해자와 유족에 사과했다.
앞서 대장동 논란과 관련해선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동안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단군 이래 최고의 공공이익 환수사업'이라고 강조, 야당에 날을 세우면서 적극 반박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이 후보는 일주일 간 공개 행보에서 "저부터 돌아보겠다", "반성하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민심을 얻기 위해선 진정성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이 후보 특유의 스킨십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엔 연일 쓴소리 주문
반면 당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하면서 '선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 후보는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국민 우선, 민생 우선"이라며 "야당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알지만, 국민은 그 이상을 원한다"고 입법 속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주인(국민)이 원하면 일꾼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선대위 쇄신 전권을 위임 받은 이 후보는 당 주요 보직과 선대위 인선을 통해서도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임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에 모두 이 후보 측근인사인 김영진·강훈식 의원이 발탁됐다.
이와함께 이번 주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비롯해 중소기업 육성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정책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앞으로도 주 1~2회씩 분야별 대선공약을 내놓으면서 '실용·경제대통령' 이미지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지역을 찾아 바닥표심을 훑을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고 당을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집약된 일정"이라며 "광주,전남지역 내 지역구를 단 한 곳도 빠짐없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