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치료제, 오미크론에도 강해" 부를라 CEO
2021.11.30 03:53
수정 : 2021.11.30 03:53기사원문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오미크론변이에도 강력한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부를라 CEO는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치료제에 관한 희소식은 처음 치료제 설계당시부터 스파이크에 최대한의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을 가정했다는 점"이라면서 비록 오미크론이 스파이크에 많은 돌연변이가 일어났다고는 하지만 먹는 치료제가 충분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 스파이크 돌연변이 가정해 치료제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은 뒤 세포 안으로 침투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30개가 넘는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우한에서 첫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감염력을 자랑하는 델타변이도 스파이크 돌연변이는 단 3개에 불과하다.
화이자는 이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대규모로 진행된 경우를 상정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개발했다는 것이 부를라의 설명이다.
부를라는 "따라서 치료제(효과)가 영향 받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 경구용 치료제는 이 바이러스로 영향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화이자가 11월 초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한 팍스로비드 임상시험 결과는 고무적이다.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화이자는 증상이 나타난지 사흘 안에 이 치료제를 자사의 인체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 치료제와 함께 먹은 경우 병원 입원과 사망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8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FDA에 보고했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복제를 할 때 필요로 하는 효소를 차단한다. HIV 치료제 리토나비르(Ritonavir)와 함계 복용하면 약효가 더 오래간다.
■ "백신 효과는 덜 할 것"
부를라 CEO는 화이자가 당초 목표로 했던 5000만회분보다 3000만회분 많은 8000만회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50억달러에 팍스로비드 1000만회분을 사기로 계약한 상태다.
한편 부를라는 자사 백신이 오미크론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는 자신하지 못했다.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를라는 그러나 "백신이 어떤 보호력도 갖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백신 효과가 좀 떨어지기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이자가 필요할 경우 새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사전 준비작업인 첫 DNA 견본 작업이 26일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부를라는 새 백신을 만들어내는데 100일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전에도 베타, 델타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백신 개발 능력이 확인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베타, 델타변이용 백신은 최초 백신의 효과가 탄탄해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