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디지털 상인으로 변신, 홍가네집만두 홍석현 대표
2021.12.21 17:03
수정 : 2021.12.21 17:03기사원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불러온 비대면 일상이 유통시장의 변혁을 가속화했고 소상공인에게는 경영 위기와 기회가 혼재되는 양상을 몰고 왔지만 정작 소상공인들의 대응은 대부분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는 ‘2021 K-MAS 라이브 마켓(12.18~26, 9일간)’을 통해 민관이 손잡고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홍가네집만두를 운영하는 홍석현 대표는 디지털 전환의 우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소상공인이다. 각종 SNS 채널 활용한 온라인 홍보는 물론 다양한 온라인 커머스 채널로 판로를 넓혔으며, 최근에는 라이브 커머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에도 많은 매출을 발생시켜 국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성공 모델로 조명 받고 있다.
그날 갓 빚어 찐 만두를 전국으로 택배 배송하는 홍가네집만두
홍석현 대표는 5년 전 경기도 수원시에 홍가네집만두 오프라인 매장을 첫 오픈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판매 준비도 철저히 시작했다. 당시 만두 소비는 마트나 온라인을 통해 냉동 만두를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냉동이 아닌 그날 바로 빚어 찐 만두를 전국으로 배송할 수 있는 기반만 마련하면 온라인 사업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이템을 찾다가, 손맛이 좋으신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만두 사업을 하면 맛은 보장돼 있으니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미 포화 상태인 만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발송 당일 즉석에서 만두를 빚어 기밀(냉매) 포장해 전국적으로 택배 배송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당시 배달 대행도 많았지만 홍 대표는 지역적으로 한계를 두는 것보다 전국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해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배송 당일 즉석에서 갓 빚은 만두를 안전하게 택배 배송할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전문가를 고용해 자문을 받아 사업을 빨리 키워나가라는 조언도 많았다. 하지만 홍 대표는 처음부터 이런 난관들을 스스로 깨우쳐야 사업 기틀부터 단단히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신조로 느리지만 꼼꼼하게 관련 법규들을 공부하며 온라인 사업을 준비했다.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빠른 디지털 전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온라인 상품 출시를 급하게 서두르지만, 이에 앞서 각자의 판매 상품별로 온라인 유통 관련 규제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더라도 배송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적 위험이 크기 때문이죠.”
홍 대표는 이렇게 온라인 유통 판로부터 꼼꼼하게 준비한 뒤, 오프라인을 넘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idus, 쿠팡, 요리버리, 컨비니 등으로 점차 온라인 판매 채널을 늘렸고 전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을 95%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홍 대표는 온라인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앞으로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온라인 판매의 50%가 라이브 커머스에서 발생했고, 라이브 커머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성공률을 높이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라이브 커머스는 고객과의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채널의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방송은 고객의 니즈를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고 고객의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객 한 분이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품의 부족한 점을 지적한다면 이를 잘 귀담아듣고 개선하는 긍정적인 자세도 필요합니다. 또 명확한 타깃과 시즌을 활용해 자신의 상품을 구입해야 하는 타탕한 이유를 제시하면 짧은 시간이라도 효과적으로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디지털 전환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고객들의 구매 후기라고 말한다. 고객마다 입맛과 취향이 다르기에 구매 평도 다양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구매 후기 하나하나에 정성껏 감사의 댓글을 장문으로 달았고 좋지 않은 후기 역시 감추기보다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직접 사과하며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 진심은 바로 통했고 고객들은 자신만의 홍가네집만두 요리법을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 구매 후기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소통의 가교 역할을 했다.
홍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면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많은 지원을 받았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온라인 판매와 라이브 커머스 등을 할 수 있는 판로 확보와 홍보 영상 제작을 지원했다. 특히 개그맨 유상무, 장동민, 이승윤 등 소상공인이 하기 힘든 공인들을 섭외해 홍가네집만두 홍보와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원하고 소상공인방송정보원이 제작하는 ‘어떰유통’과 ‘가치삽시다TV’ 유튜브 채널에서도 홍가네집만두를 고객에게 소개할 기회를 제공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라이브 커머스 제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각종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홈페이지에는 소상공인들의 판로와 성장을 돕는 각종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으니 자주 방문해 각자의 사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잘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또 회원가입을 하면 소상공인 지원 사업 소식들도 빠르게 메일이나 문자로 받아 볼 수 있으니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이라면 꼭 이점을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김장 김치의 매콤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인 김치만두와 신선한 국내산 고기로 감칠맛을 더한 고기만두, 두 가지 대표 메뉴에 집중한 홍가네집만두는 수원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온라인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됐고 많은 고객 후기들로 그 맛을 인정받으며 전국 만두 맛집으로 성장했다.
홍가네집만두가 전국적으로 택배 배송하는 온라인 이커머스와 고객과 쌍방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오직 경기도 수원시에서만 입소문으로 통하는 동네 만두 맛집으로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홍가네집만두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도 느리지만 지금처럼 밀도 있게 경험과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국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촉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말하며 “지금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소상공인 대표님들 모두 꿈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시기를 바랍니다.”고 덧붙여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