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화이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2021.12.23 03:03   수정 : 2021.12.23 0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2일(이하 현지시간) 화이자의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12세 이상, 몸무게 40kg(88파운드) 이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팍스로비드는 주사제가 아닌 먹는 치료제여서 병원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치료할 수 있다.

재택치료가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레비르라는 새 바이러스치료제와 이전에 개발된 리토나비르를 조합해 만든 치료제다.


지난주 화이자가 공개한 임상시험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수일 안에 팍스로비드를 먹으면 고위험군 성인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을 89%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증상 발현 5일 안에 먹어도 입원·사망 위험을 88%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승인이 나면 팍스로비드를 대량 구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2억9500만달러에 1000만회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CNN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닷새에 걸쳐 하루에 2번씩 세알을 먹도록 돼 있다.

화이자가 미국에서 최초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받은 가운데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리비르도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그러나 팍스로비드에 비해 약효가 크게 떨어져 지난달 말 FDA 외부자문위원회 심사에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위원 13명이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한 반면 10명은 반대했다.

고위험 성인의 입원·사망 위험을 30% 낮춰주는데 그친 탓이다.

당초 머크는 입원·사망 위험을 50% 낮춰준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해지만 이후 효과가 30%에 그치는 것으로 수정됐다.

FDA는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그동안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는 정맥주사제인 렘데시비르였다.


FDA 승인 전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 치료제로 동원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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