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주년 맞은 현대차 "전기차·자율주행·로봇 주도권 잡겠다"
2021.12.29 17:42
수정 : 2021.12.29 18:23기사원문
29일 현대차 관계자는 "창립기념일에 정상 근무하는 대신 31일 대체 휴무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는 취임 2년차를 맞은 정의선 회장(사진)을 중심으로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현대차는 연초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전동화 전환을 본격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 전기차는 22만4267대(국내 6만5952대·해외 15만8315대)에 달해 처음으로 연간 20만대를 넘기는 성과를 올렸다.
오는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퇴출시키기로 한 현대차는 내년 신형 전기차를 대거 내놓고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개발본부 내 파워트레인담당 조직명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변경했다.
또 엔진개발센터는 없앴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했다. 내연기관 개발조직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명칭 변경을 통해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대차는 내년 세단 형태의 아이오닉6와 코나EV 후속모델, 스타리아 전기차, 캐스퍼급 경형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며 제네시스는 GV70 전기차, 기아는 신형 니로EV 등 모두 합해 6종 이상의 신형 전기차를 시장에 투입한다.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합쳐 종전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도 성큼 다가선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아이오닉5 기반으로 한 레벨4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레벨4는 차량의 자동화 시스템이 스스로 운전하고, 비상 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밖에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의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후 공을 들이고 있는 로보틱스 부문은 내년부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