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 어디까지 알고 있니
2022.01.07 15:00
수정 : 2022.01.07 15:00기사원문
최근 뉴스를 보면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그럼 아주 먼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이 됐을까요. 700만년 전 두발로 지구위를 걷기 시작했던 우리는 지구밖 우주까지 활동반경이 넓어졌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인류의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호모 사피엔스 : 진화∞관계&미래?'를 준비했습니다. 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 3층에 마련된 특별전시실에서 3월 27일까지 전시하고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 관람한다면 좋을듯합니다.
중앙과학관에서는 진화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존재 의미와 진화과정에서 맺어온 다양한 생물종과의 관계를 화석, 석기 등 고고학 자료 700여점의 전시품과 실감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품은 매머드 3D 프린팅, 3D 모션 캡처 영상물 등이 마련됐습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약 250~300만년 초기 인류인 호모 날레디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개됩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쌍코뿔이 아래턱, 옛코끼리 상아, 원숭이 턱뼈, 국립중앙과학관 소장 현생동물 골격, 달탐사 궤도선 3분의1 축소모형 등의 다채로운 전시품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전은 △프롤로그 : 진화를 이해하는 방식 △제1부 진화 △제2부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 △에필로그 :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를 알아가는 시간
프롤로그에서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물음을 종교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가져온 '종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진화에 대한 편견과 인식의 한계를 볼 수 있는 '필트다운인 사건'에 대해서도 안내합니다. 필트다운인 사건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가짜로 만든 화석인골 때문에 학계를 중심으로 발생한 고인류학 최대의 사기사건입니다.
또한 특별전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3D(3차원) 모션 캡처 촬영 등 첨단기법으로 제작한 실감형 콘텐츠 영상 '700만 년 동안의 기억'을 보게 됩니다.
■700만년을 이어온 인류
'제1부 진화'에서는 700만년 전에 살았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인류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극심한 환경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했으며, 최근 유전자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수 있죠.
인류가 진화해 온 지난 700만년 동안은 혹독한 추위의 빙하기가 반복됐습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기후가 불안정한 시기였죠. 인류의 삶은 이같은 위기 속에서 주변환경을 극복하고 생존하는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이 긴 시간동안 20여종의 우리 조상이 나타났었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오늘날의 호모 사피엔스만 남게 됐다고 하네요.
■호모 시피엔스의 한계는 어디까지
'제2부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현생인류라고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을 살펴보게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큰 특징은 '예술', '장례', '도구', '언어와 기호', '탐험'이라는 다섯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력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허구를 믿는 힘'이라고 합니다. 이 특징들은 한꺼번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누적돼 후기 구석기시대인 4만년 전 무렵에 널리 확인됩니다. 오늘날 우리 문명의 기원은 후기 구석기시대의 호모 사피엔스가 대부분 시작한 것이죠.
모든 생물종이 그물처럼 엮여 있는 지구에서 종의 다양성과 공생의 가치를 지향하는 실감형 콘텐츠 '함께하는 여정'도 체험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 현재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위치를 이해하는 공간입니다.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는 유전자 가위, 인공지능 등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신의 영역에 다가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생태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언제든지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혹은 우리가 만든 핵폭탄 등에 의해서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위기가 왔을때 호모 사피엔스 개개인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과거나 현재에도 인류가 계속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나가 아닌 우리가 서로 소통하며 협력했기 때문이죠. 지구상에서 평화롭게 다른 생명체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