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수준' 정용진 저격에 尹, 이마트서 '멸치콩' 장봤다

      2022.01.09 00:00   수정 : 2022.01.09 12: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신세계 이마트를 방문해 '멸치'와 '콩' 등을 구매하며 장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전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멸공(滅共)' 논란에 휩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저격한 만큼, 윤 후보가 조 전 장관에 맞대응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밥상물가와 방역패스 문제를 점검한다는 차원으로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봤다.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쇼핑카트에 담은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며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고 적었다.

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해시태그를 달았다.


윤 후보가 '멸치, 콩'을 나란히 적은 것이 '멸공'을 연상케한다는 말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7일 자신의 SNS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정 부회장은 이날 조 전 장관의 글을 캡처해 올리며 '리스팩('존경'의 의미)'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정 부회장은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는 문구와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린 바 있다.

'멸공'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으로, 신 부회장의 해당 게시물은 '폭력·선동' 등 이유로 삭제 조치됐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측이 이 글을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란 이유로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며 반발하면서 글은 복구됐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마트 방문이 정용진 부회장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었다. 저희집 강아지들 간식이 떨어졌고 저도 라면하고 이런 것 좀 사서 먹으려고 가까운 데 다녀왔다"고 답했다.

한편 이같은 '멸공'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나경원 전 원대대표는 이날 SNS에 장보는 사진과 함께 "오늘(8일)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약콩, 자유시간 그리고 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 (샀다)"며 윤 후보에 힘을 보탰다. 나 전 대표는 이어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 밖에 없을 텐데"라며 "멸공! 자유!"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용호 의원은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응원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그가 '멸공'을 하든 '친공'을 하든 관심이 없다. 그러나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 기업 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는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정용진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
사실관계도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링크해서 중국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썼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SNS에 '멸공과 좌파'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석열이 '멸치콩'을 들었기에 나는 왼손에 파를 들었다.
좌파"라고 썼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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