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왜 성인남성 위로하나" 위문편지 금지 촉구 청원글

      2022.01.13 08:29   수정 : 2022.01.13 08: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여자고등학교 재학생이 군 장병에게 보낸 위문편지가 논란이 된 가운데 위문편지 강요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특히 여고에서만 이루어지는 위문편지를 금해주시길 바란다"며 "심지어 이번에 위문편지가 강요된 모 여고학생들에게 배포된 위문편지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원인은 "이렇게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 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전 9시 기준 9만4541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올려달라 해서 올린다'며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군인에게 보낸 위문편지가 올라왔다. 해당 편지에는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이런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 아닐까요?" 등의 내용이 알려지면 논란이 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학생을 향해 '정말 못됐다', '군대 다녀온 것이 후회된다', '해당 여고생이 꼭 징계를 받았으면 좋겠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재학생의 신상을 공유하거나 해당 여고를 향한 악성 댓글이 달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해당 여고는 12일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최근 본교의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96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다"고 위문편지 쓰기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학년도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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