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KHI 인수 유력
2022.01.13 17:14
수정 : 2022.01.13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신탁-동일철강 컨소시엄,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대한조선 본입찰에 불참했다. 이에 우선매수권자인 KHI(Korean Heroes Incorporation)의 인수가 유력하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조선과 투자유치 자문사 EY한영이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한국토지신탁-동일철강 컨소시엄,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우선매수권자인 KHI는 투자한 기업인 케이조선과 함께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을 베팅했다. 이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가지고 있는 SG PE와 한투PE를 합류시켜 재무적 여력도 만들었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는 약 500억원 규모 투자가 목표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 운반선을 11척 수주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LNG 연료추진 방식의 아프라막스급 중대형 탱커선 2척 수주를 확정짓고, 추가로 2척을 수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컨테이너선도 2척을 수주해 총 17척(추가 발주의향 포함하면 21척)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까지 일감 확보 등 안정적으로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유하고 있는 미개발 산업단지 부지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대한조선은 총 231만4049㎡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을 비롯해 풍력, 일반 플랜트 등도 가능하다. 최근 서남해안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계획에 힘 입어 일부 풍력발전설비 제조와 관련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구축은 향후 상당 기간 동안 국내 중공업 업종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조선은 전라남도 해남을 필두로 중형급 유조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하고 있다. 대주그룹의 계열사였지만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은 대한조선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2015년에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한 이후 강도높은 자구계획 이행 및 주채권은행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주활동을 지속하였으며, 국내 중소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대한조선에 대한 실질 지분율은 12.76%다. 투자 지분율은 65.06%지만 채권단에 대한조선 주식의 의결권을 상당 부분 위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