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도 재미있어야…국내 역차별 안돼"
2022.01.17 14:18
수정 : 2022.01.17 17:14기사원문
최성원 수퍼트리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과 플랫폼의 핵심이 게임데이터의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탈중앙화라고 강조한다. 17일 서울 서초구 수퍼트리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최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의 개발원칙이 △게임 사용자의 게임 데이터 소유권을 보장하는 탈중앙화 △지속적인 이용자 확대를 위한 재미있는 게임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원 데이터베이스'"라고 강조했다.
수퍼트리가 이 세가지 원칙에 기반해 2019년 출시한 '크립토도저'와 후속작 '도저버드'는 글로벌 이더리움 기반 앱 서비스 사용자 1,2위를 나란히 차지할 정도로 게임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블록체인 게임도 게임…재밌게 만들어야"
일반적으로 P2E 게임이라고 부르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활용 게임에 대해 수퍼트리는 '멀티호밍 게임' 이라는 개념을 붙인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게임 이용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게임 데이터를 다른 게임이나 메타버스, 블록체인 플랫폼 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NFT 게임들이 사행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단순히 '돈버는 게임'을 넘어 게이머의 데이터 소유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멀티호밍게임의 성공을 위해 세가지 요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게임성 △커뮤니티성 △e스포츠로 확장 가능성이다. 블록체인 게임도 일반 게임과 마찬가지로 재미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게임 관련 커뮤니티가 확장되고 점차 e스포츠로 연결될 때 멀티호밍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블록체인 게임 모두 본질은 게임"이라며 "재미가 있어야 이용자들이 오래 게임을 하고, 오래해야 잘하고, 잘해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게 멀티호밍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 콘텐츠가 제공할 수 있는 재미가 제공자와 이용자 사이,이용자 간 소통으로 이어져 커뮤니티로 잘 안착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e스포츠로 발전하는 것 역시 게임 콘텐츠의 장기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며 "지금까지 게임들은 e스포츠를 통해 성장, 고도화해왔고, 블록체인 게임도 그런 방식으로 성장할 것"이라는게 최 대표의 진단이다.
■"P2E 규제, 업계-이용자 손해...규제샌드박스 이용하자"
최 대표는 "이미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는 멀티호밍 게임을 국내에서만 금지하는 것은 업계와 이용자 모두에게 손해"라며 정부가 사행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니,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해 1년간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를 확인하자고 제안했다.최 대표는 "현재 웹보드 게임은 월 결제 한도를 제한하는 정책이 있는데, 이를 블록체인 게임에도 설정해 지나친 사행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최 대표는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게임 서비스는 금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라며 "모바일 게임이 국내 규제로 중국 게임사에 밀린 것처럼 블록체인 게임이 같은 이유로 뒤쳐저선 안 된다"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전향적 정책 변화를 요구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