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달궜던 '통가 근육남' "화산폭발 조국 구해달라" 호소

      2022.01.21 06:57   수정 : 2022.01.21 0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통가 기수로 웃통을 벗고 나와 화제를 모은 태권도,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해저화산 폭발에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로 신음하는 조국을 돕기 위해 수십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타우파토푸아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진행 중인 통가 돕기 모금 캠페인에 50만4144달러(약 5억9988만원)가 모였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4일 만에 목표치(100만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타우파토푸아는 모금 페이지에 "이 기금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사회기반시설·학교·병원 등 피해를 복구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타우파토푸아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서 전통 의상 투페누를 입고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채 통가 기수로 나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태권도 국가대표였던 그는 2년 뒤 평창올림픽엔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강추위에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와 같은 모습으로 개회식에 등장해 '통가맨'이란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일본 도쿄올림픽엔 태권도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했다.

그는 지난 15일 통가 화산 폭발 당시 훈련을 위해 호주 애들레이드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했다. 그러나 통가와의 통신이 두절되면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었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파이섬에 있는 가족들은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100년 넘은 집도 건재하다. 하지만 하파이 주지사인 아버지를 비롯해 저지대 섬에 있는 다른 가족들은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전했다.

인구 10만명의 통가에선 15일 대규모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뒤덮였고, 통가타푸섬 서해안 등에는 최대 15m 높이의 쓰나미가 닥쳤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자국민 2명과 영국인 1명 등 최소 3명이다.

우리 정부 측은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가에는 현재 우리 교민 18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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