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베스트셀러·밀리언셀러로 살펴본 자화상
2022.01.24 10:14
수정 : 2022.01.24 10: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최초의 베스트셀러, 최초의 밀리언셀러는 어떤 책일까? 정답은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1954)과 김홍신의 소설 ‘인간시장’(1981)이다.
베스트셀러는 단지 저자나 출판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낳는다. 베스트셀러 현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도, 사상, 그리고 일상에 이르는, 한 시대의 전체 모습을 비추어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4년여에 걸친 상설전시실 개편을 마무리하고 25일부터 ‘주제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박물관 3층에 위치한 주제관은 그 이름처럼, 우리 근현대사의 다양한 주제들을 선정하여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전시실이다.
주제관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는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이다. ‘베스트셀러’는 특정 시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뜻하며, 따라서 당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생각이나 정서를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 광복 이후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현상들을 살펴본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최초의 베스트셀러, 밀리언셀러-‘자유부인’과 ‘인간시장’’ : 대한민국 최초의 베스트셀러와 밀리언셀러를 통해, 대중들이 왜 ‘자유부인’과 ‘인간시장’에 열광했는지 1950년대, 1980년대의 사회상과 연결시켜 들여다본다.
‘산업화·도시화의 그늘-경아, 영자 그리고 난쟁이’ : ‘별들의 고향’(최인호, 1973), ‘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 197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1978) 등 1970년대 인기소설을 통해, 산업사회에 접어들며 대두된 사회적 문제와 인간적 고뇌를 되짚어본다.
‘비판과 저항의 독서문화-금지된 베스트셀러’ : 1960년 4·19혁명과 뗄 수 없는 잡지인 ‘사상계’와 1970~80년대에 출판되고 금서로 지정됐던 사회과학 서적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비판의식을 길러준 독서문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성공을 향한 솔직한 욕망-어느 샐러리맨의 책장’ : 고도성장의 과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1980년대부터 각광받기 시작하여, 이념이 퇴조한 1990년대 대중들의 확고한 독서경향으로 자리 잡은 경제·실용서, 자기계발서의 부침(浮沈)을 알아본다.
‘시대의 서가’ : 광복 이후 현재까지 시대별 주요 베스트셀러의 내용과 베스트셀러를 만든 역사적·사회적 현상을, 서가에 전시된 실물 도서와 함께 이동식 투명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은 앞으로 다양한 근현대사 주제 전시를 통해, 근현대사의 큰 흐름을 통사적으로 보여주는 ‘역사관’(5층), 체험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가 겪은 근현대사 경험을 이해하는 ‘체험관’(4층)과 상호 보완되어, 근현대사에 대한 관람객들의 인식을 더욱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관람은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 발열 확인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운영한다. 향후 유튜브 영상, 가상현실(VR) 영상 등 다양한 온라인 전시도 준비해 공개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