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 한 올 뽑는 습관, ‘발모광’이 탈모 부른다
2022.01.27 11:00
수정 : 2022.01.27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모발을 뽑으면 불안한 기분이 가시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발모(拔毛)를 멈출 수 없다는 ‘발모광’. 모발을 지속적으로 뽑는 질병이자 강박 행동 ‘발모광’이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발모광,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발병하기 쉬워
발모광은 머리카락을 비롯해 눈썹, 턱수염 등 신체의 털을 반복적으로 뽑는 행동을 보이는 강박장애의 일종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털을 뽑기도 하지만,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의도적으로 모발을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모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불안할 때 손톱을 물어뜯으며 안정을 찾으려 하듯, 발모광은 외로움, 허탈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모발을 뽑음으로써 감정을 해소하려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모광이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평생 우리의 두피에서 자라나는 모발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모낭 한 개가 평생 만들어낼 수 있는 모발의 수는 약 25개 내지 35개인데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해진 개수 이상의 모발이 탈락하면 더 이상 모발이 자라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발을 뽑는 습관을 계속 이어갈 경우, 어느 순간 모낭이 만들 수 있는 모발의 개수를 모두 소진해 모발이 자라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모발을 억지로 뽑는 과정에서 모낭에 상처가 생기거나 모발을 지탱하는 모근이 약해져 새롭게 자라나는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발모광 치료, 스트레스 해소가 곧 핵심
발모광은 별도의 약물 치료 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모발을 뽑고 싶은 충동이 들 때마다 주먹을 쥐거나 심호흡을 하는 등, 의도적으로 다른 행동을 해 보는 것도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장합니다. 심리 치료와 탈모 치료를 병행하면 발모증을 완화하고 머리숱을 빠르게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