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값 들썩이자… 나흘새 20% 뛴 주류株

      2022.02.07 18:28   수정 : 2022.02.07 18:28기사원문
주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이트진로 등 리오프닝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 제한은 여전하지만 일상 복귀 후 가장 먼저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 기준 주정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소주 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소주 핵심 재료인 주정값이 오르면서 소주값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지난 1일 소주 병뚜껑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맥주 병뚜껑도 1월 1일부로 인상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맥주 '테라'의 특별가 공급을 중단하고 출고가를 정상가로 복구했다.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로 관련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550원(1.66%) 상승한 3만3750원으로 마감,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7일 2만7900원으로 마감된 것을 고려하면 4거래일동안 20.96%나 급등한 것이다. 롯데칠성 주가는 같은기간 13만3500원에서 16만원으로 19% 이상 상승했다. 무학, 보해양조 주가도 나란히 두자리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주값 인상설을 제외하고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리오프닝 대표격인 하이트진로 등의 실적이 완화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총수요 감소 폭은 20%를 상회한다"며 "부스트샷 접종이 본격화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주류 총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회복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2조3975억원, 2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20.0%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 및 소주 매출액은 각각 15.3%, 6.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 연구원은 "테라 및 진로는 지난 2년 간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는 판매 실적을 시현했다"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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