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태극마크 랍신...파벌 싸움에 지쳐' 韓 귀화

      2022.02.08 15:31   수정 : 2022.02.08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랍신의 두 번째 태극마크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티모페이 랍신(34, 전라남도체육회)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개인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러시아를 떠나 한국 국적을 얻은 귀화선수 랍신은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 설원을 달린다.



랍신은 8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 20㎞ 경기에 출전한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이다.
제1회 올림픽이었던 1924샤모니동계올림픽에서 밀리터리 패트롤이라는 이름으로 종목이 채택됐지만 곧바로 사라졌다. 이후 1960스쿼밸리동계올림픽부터 부활했다.

선수들은 총을 메고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스키로 달린다. 사격대에 도착하면 복사(엎드려 사격)와 입사(서서 사격)를 반복한다.

랍신이 출전하는 남자 개인 20㎞는 4㎞ 코스를 5회 돈다. 한 바퀴 돌 때마다 5발씩 사격한다. 다만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벌칙이 있다. 사격 1발을 놓칠 때마다 총 경기 시간에서 1분씩 늘어난다.

랍신은 한국으로 귀화할 때까지 기구한 사연이 있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1년 앞두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08년부터 러시아 바이애슬론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지만 팀 내 파벌을 겪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시기가 적절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귀화선수를 물색하던 대한바이애슬론연맹에 눈에 띄어 한국에 왔다.

이후 랍신은 빠르게 한국 바이애슬론 기록을 경신했다.
2017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13위를 차지했고, 평창올림픽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16위로 한국 바이애슬론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랍신은 8일 남자 개인 20㎞를 시작으로 12일 남자 스프린트 10㎞에 출전할 예정이다.
성적에 따라 상위 30위까지 출전 가능한 13일 남자 추적 12.5㎞, 18일 남자 단체출발(매스스타트) 15㎞ 경기에 뛸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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