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보이' 이상호, 0.01초差 4강행 좌절

      2022.02.08 17:03   수정 : 2022.02.08 17:04기사원문

'0.01초'
올림픽에선 찰나의 순간이 승부를 결정 짓는다. 거침없이 이어지던 '배추보이'의 승전보가 불과 0.01초 차이로 중단됐다.

한국 동계올림픽의 새 역사에 도전하던 이상호(27·하이원리조트)가 4강에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준결승전에서 빅토르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아쉽게 패했다.

앞서 이상호는 예선전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며 거침없이 승전보를 울려 금메달을 기대케 했다.
예선 1차 시기에서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30초대(39초96)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이상호는 이어 열린 2차 시기에서도 40초58를 기록하며 예선 합산 1위(1분20초54)로 결선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이탈리아의 다니엘 바고차와 레이스를 펼쳐 스타트가 다소 느렸음에도 0.92초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페이스와 경기 운용이 워낙 좋아 무난하게 결승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8강전 상대는 빅토르 와일드였다.

8강전에서 레드 코스를 선택한 이상호는 좋은 스타트를 끊고 초반부터 쾌속 질주했다. 중반에 다소 밀렸지만 후반 속도를 올리면서 리드를 잡아갔다.

그러나 경기 막판 기문에 걸리면서 스피드가 예상보다 나오지 않았다. 결국 와일드가 0.01초 차이로 이상호보다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종이 한장 차이로 한국 동계올림픽 첫 설상종목 금메달의 꿈이 깨지고 말았다. 와일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내려오며 속도를 측정하는 경기이다. 예선 1·2차 시기를 합쳐 상위 16명을 가린다. 16강부터는 일대일 토너먼트로 맞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이상호는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이다. 4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수확한 이상호는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고 2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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