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PCR검사, 깜깜이 환자 양산… 실제 감염자 2~5배 많을 수도"
2022.02.09 18:01
수정 : 2022.02.09 18:01기사원문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9567명이다.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검사체계 변경으로 일반인이 PCR검사를 즉각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즉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한정돼 있다. PCR검사를 즉시 받으려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와야만 한다.
문제는 신속항원검사를 비용과 소요시간 측면에서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또 무증상인 경우 '양성' 또는 '밀접접촉자'인지 여부를 몰라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못하게 된다.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도 문제다. 같은 신속항원검사지만 검체 채취를 의료인이 하느냐 일반인이 하느냐에 따라 결과 도출이 다르다.
실제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가 의료인이 시행했을 때 50% 미만, 자가검사 시 20% 미만으로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양성' 환자임에도 잘못된 검체 채취로 인해 '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PCR검사 건수도 줄고 있어 확진자가 적게 보이는 착시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72만여건까지 치솟았던 PCR검사는 4일 71만여건, 5일 57만여건, 6일 31만여건으로 줄더니 나흘 만인 7일엔 27만건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8일 57만여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3일의 수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PCR검사 양성률은 7일(11.2%)과 8일(12.9%) 급증했다. 양성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선별진료소 등을 찾는 감염의심자 중 실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로 이원화된 현행 검사체계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효율적이라며 PCR검사는 음성판정에서 정확도가 높기에 확진자를 확인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복수 해외연구를 참고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에서 실제 감염자는 확진자에 비해 2~5배 많을 것"이라며 "해외사례에서 우세종화로 전환된 후 1개월 후 정점을 찍는 것을 참고한다면 한국은 이달 말까지는 감염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