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돌고래쇼 중단 가능할까?.. 대선 결과에 달려
2022.02.12 10:00
수정 : 2022.02.12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지난 2009년 개관했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생태체험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 사이에는 ‘돌고래쇼’로 인식돼 왔다. 현재까지 돌고래 8마리가 사망하고 4마리만 생존해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선후보 울산 선대위 남구지역위원회는 지난 10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남구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의 내용은 △태화강 국가정원 확장·정원문화 복합단지 조성 △석유화학단지 (지상)통합파이프랙 구축 △남구~북구 배후도로 개설 △석탄부두에 시민 친수공간 조성 △고래생태체험관 익스트림 해양스포츠센터 전환 지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마지막 '고래생태체험관 익스트림 해양스포츠센터 전환 지원'은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해양 방류를 전제로 하고 있는 공약이다.
남구지역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고래를 가두고 쇼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며 "돌고래는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고 체험관은 익스트림해양스포츠센터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돌고래쇼와 관련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내에서는 얼마 전 제주 퍼시픽리솜(옛 퍼시픽랜드)이 돌고래 2마리를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울산고래생태체험관의 입장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해 가을부터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이에 대해서는 관광업계서도 우려하는 모양새다. 더 이상 동물학대로 지적받는 형태로는 관광 수요를 발생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학계에서도 진정한 고래생태관광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자연의 고래 생태를 관찰하는 것이라며 왜곡된 ‘생태관광’을 비판하고 있다.
울산지역 환경운동가 A씨는 “울산이 '고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고래생태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이번 대선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설령 다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돌고래 방류 운동은 계속해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