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가동 징후에 정부 "확인 어렵다"
2022.02.14 11:27
수정 : 2022.02.14 11:29기사원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최근(2월 1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단지의 여러 곳에서 눈이 녹은 모습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징후는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육불화우라늄을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을 포함하는 부분에 눈이 녹았다는 점"이라며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플루토늄 확보에 핵심적인 시설인 5MW 원자로에서도 활동이 계속 감지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포착됐다. 국정원은 지난해 2~7월 사이 영변 핵연료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가 식별됐고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징후에 대해 특히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ICBM 모라토리엄 해제'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북한 측은 지난달 말 정치국회의를 열고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우리 정부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영변을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서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추적 감시해 오고 있다"라며 "다만 특정 시설의 가동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