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데...우크라이나 생방송 TV 토론 중 '푸틴' 두고 난투극
2022.02.21 10:43
수정 : 2022.02.21 10:44기사원문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생방송 TV토론 프로그램 '사빅 슈스터의 언론의 자유' 방송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친러 성향의 야당 '플랫폼포라이프'의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과 유리 부투소프 기자는 이날 토론 도중 싸움을 벌였다. 토론에서 부투소프 기자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을 반대한 슈프리치 의원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부투소프 기자는 토론 도중 "푸틴은 살인자이고 범죄자인가"라고 묻자 슈프리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판단하게 내버려두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자 흥분한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의 뺨을 가격했다. 슈프리치 의원은 쓰러졌다가 곧바로 일어나 반격했다. 두 사람의 난투극이 1분간 이어졌다.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의 목을 휘감고 놓지 않다가 다른 패널들이 모두 나서서 말리자 풀어줬다. 이후 두 사람은 잠시 토론장에서 나갔다. 먼저 돌아온 슈프리치 의원은 부투소프 기자를 겨냥해 "소녀처럼 긁더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전직 대통령과 총리도 있었다. 패널로 출연한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난투극이 끝난 뒤에 "이 스튜디오에 러시아 요원이 있다"며 슈프리치 의원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 훈련을 연장하기로 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고조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연설에서 "수일 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앞선 유럽 국가들과 화상회의에서 16일을 개전의 '디데이'로 제시했지만, 러시아는 당일에 공격을 개시하지 않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