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추가합격 역대급… 지방대 무더기 정원 미달 위기

      2022.02.22 18:14   수정 : 2022.02.22 18:14기사원문
지난 21일 2022학년도 대입 정시 일반전형 1~3차 추가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도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모집에도 불구 아직까지 채우지 못한 정원이 1만8000명에 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대의 대규모 미달·결원사태가 심화될 전망이다.

■SKY, 의약학 중복합격에 추가모집 늘어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1~3차 추가 합격자 현황(누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추가 합격자는 202명으로 지난해(98명)보다 104명 늘었다.

모집 정원 대비 추가합격 비율로도 12.3%에서 19.5%로 뛰어올랐다.

세부적으로 △인문대학 15명 △경영대학 11명 △경제학부 4명 △통합계열 모집 자유전공학부 25명 등 인문계열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의 인문계 추가 합격자 10명과 비교할 때 63명 늘었다.

특히 인문계 최상위 모집단위인 경영대에서 추가 합격자 수가 두 자릿수인 것은 서울대 정시 입시 역사상 처음이라는 게 종로학원 측의 설명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정시 당시 5명이다.

이처럼 인문계열에서 추가 합격자가 급증한 것은 나군의 서울대 인문계열과 가·다군의 다른 대학 의약계열 중복 합격자 중 상당수가 서울대 등록을 포기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추가 합격자가 늘었다. 연세대에서는 601명, 고려대에서는 408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연세대는 107명, 고려대는 146명 증가했다. 이는 나군 서울대와 의약계열, 다군 의약계열 등과 중복 합격해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수도권 정원모집 격차 벌어져

이와 함께 정시모집 충원과 관련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오후 6시 기준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전국적으로 1만8038명이다. 외국인·재외국민전형을 제외한 국내학생 대상 전형에선 1만7959명을 뽑지 못했다.

미충원 인원(1만7959명) 중 92.7%(1만6640명)는 지방대가 뽑지 못한 인원이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의 추가모집 비중은 2.1%(386명)에 불과했다. 이는 각각 91.4%(지방), 2.8%(서울)였던 지난해 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종로학원이 집계한 추가모집 인원에 따르면 이들 4개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총 20명이다. 최근 법원에 의해 회생절차가 중단된 명지대 인문캠퍼스도 16명을 추가 모집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이 충원하지 못한 최종 결원은 약 1만6000명이다. 지난해에도 정시모집에서 정원을 충족하지 못해 개강 직전까지 추가모집을 했으나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실제 추가모집 인원이 300명이 넘는 상위 20개 대학을 살펴보면 전부 지방에서 나왔다. 지방 A대학은 추가모집 인원이 64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과 지방간 추가모집 규모도 양극화되는 상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고, 통합수능으로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들도 추가모집이 발생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라며 "2023학년도에서는 고3 학생수가 지난해 44만6573명에서 43만9510명으로 7063명 줄어들어 추가 모집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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