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예타 돌입… 상부활용 놓고 갈등
2022.02.23 18:13
수정 : 2022.02.24 09:35기사원문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최근 1·4분기 예비타당성 조사에 돌입했다. 지하화 사업이 교통량 분산에 효과가 있는지와 경제성·정책성 등을 미리 파악해 사업을 추진해도 되는지 검토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이후 실시설계와 전략환경평가 등을 거쳐 사업 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신월IC에서 서인천IC를 지나 남청라IC까지 연장 19.6㎞, 폭 4차로를 지하도로(전차종 터널)로 건설한다. 총 2조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며, 지하도로 건설땐 남청라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7㎞를 17분 대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은 지난해 말 기재부 예타 대상사업 심의 안건에 오르지 못하며 무산된 바 있다. 국토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빨라도 올해 4월 진행될 예정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확정되며 상습정체와 교통혼잡 해소가 시급한 경인선이 먼저 예타를 시작했다"며 "신월여의지하도로를 연장해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인천시와 주민들의 숙원이자 해묵은 현안으로 예타를 진행하며 사업에 첫 발을 뗐지만 상부공간 조성을 놓고는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극심한 교통혼잡 해소가 우선인 만큼 상부를 인천시에 환원해 도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하화는 경부고속도로와 맥락이 같지만, 상부를 고속도로로 유지·활용하는 경부고속도로와 달리 경인선은 상부를 시내 도로로 활용해 정체되는 구간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시작됐다"며 "상부에 주택 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하부에 받는 하중이 달라져 구조가 달라져야 하고, 상부 건축물 역시 공사비용이 늘어나 사업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도 일반도로 활용에 궤를 함께하며 협의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인천 숲길 조성사업'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선 후보들은 주택이나 상업시설 조성이라는 돌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부 공간을 아파트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공약을 밝혔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상업시설로 활용해 수익금을 지하화 비용에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