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C 탄생도 가시권 들어오나…"구조개편 기폭제"

      2022.03.01 06:33   수정 : 2022.03.01 20:56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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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조건부 승인되면서 두 회사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합병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들 3곳의 합병은 현재 난립하고 있는 LCC들의 생존을 위한 통합 움직임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LCC 3사의 통합도 큰 고비를 넘겼다.



해외 경쟁당국 6곳의 승인만 완료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메가 캐리어(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데 이어 국내 4위와 6위, 8위 LCC의 통합으로 대형 LCC도 등장하게 된다.

국내 LCC업계의 1위인 제주항공을 넘어 동북아 최대 규모의 LCC 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관련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고 통합 LCC들의 주식 지분 정리 문제도 있기 때문에 최종 통합까지는 시간이 적잖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여간 여행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3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급증한 상황이긴 하지만 3사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항공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인천과 서울을 기반으로 한 진에어와 에어서울,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을 한 에어부산이 하나로 뭉치면 지역 기반이 넓어지기 때문에 유연성 있는 사업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 같은 경우 지금 포화 상태라 항공사들이 신규로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다"며 "3사가 하나가 되면 물리적 한계 때문에 확장하지 못했던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CC 3곳 통합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다른 LCC들의 생존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합종연횡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항공업계 규모에 비해 LCC의 수가 너무 많아 수익성이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고 결국 하나의 대형항공사와 3~4개의 LCC들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2개의 대형 항공사를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 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9곳의 LCC가 운항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되더라도 7곳의 LCC가 남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LCC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돼 있고 재무적으로 너무나 어렵다"며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진에어 등이 통합을 기점으로 다른 LCC들도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20년께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했다. 황 교수는 "제주항공은 늘 M&A에 대한 의지가 있다"며 "LCC의 절대강자로 남고 싶어하는 제주항공이 향후 LCC 통합을 추진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윤철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도 "항공업계 규모에 비해 LCC들이 난립을 하면 경영 성과가 좋을 수 없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두 개의 대형 항공사가 하나의 항공사로 합병된 것처럼 LCC들도 추후 적절한 규모로 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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