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여가부 폐지' 날선 공방…연금개혁은 安·沈도 격론
2022.03.02 18:22
수정 : 2022.03.02 18:22기사원문
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일 '사회' 분야를 놓고 마지막 법정 TV토론을 가졌다.
△복지정책과 재원조달 방안 △인구 절벽 대응방안 등의 주제로 토론을 가지는 대선후보들은 정책토론 외에도 주도권 토론 과정에선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윤 후보 처가 의혹 등 네거티브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간 치열한 양강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두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민감한 이슈를 놓고 실언 논란을 경계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을 보였다.
■마지막 정책토론서 불꽃 논쟁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을 비롯한 인구 절벽 대응 방안 주제토론에선 후보들은 여성정책과 연금개혁, 노동개혁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이슈가 다뤄졌다.
일단 표면적으로 선명성 경쟁을 펼칠 재료는 여가부 폐지 이슈다.
윤석열 후보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공식화 하면서 20대 남성층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을, 심상정 후보는 여가부의 정책적 기능 강화를, 안철수 후보는 성평등인권부로 변경을 제시했다.
윤 후보를 겨냥한 3자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윤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는 한줄 공약을 제시하면서 공격에 대비했다.
4명의 후보들이 공감했던 연금개혁을 놓고는, 이슈 주도권을 가졌던 안철수 후보가 적극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동일연금제, 보험료율 인상 등 구체적인 제도 개편을 제시하며 개혁 화두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연금개혁 필요성은 언급했지만, 안 후보, 심 후보에 비해선 구체적이지 못하다.
그나마 이 후보는 소득 유무에 따른 국민연금 가입, 지급보장 명문화 등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했고, 윤 후보는 연금개혁 세부 방법론을 내놓는 대신 큰 틀에서 개혁 방향만 밝혔다.
논란이 됐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놓고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대립했다.
야권 단일화의 사실상 무산으로 껄끄러운 상황에서 두 후보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당초 윤 후보는 "기업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며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었고, 안 후보는 "공공기관의 개혁이 필요할 때 그 개혁을 못하게 막을 수 있고, 더구나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많다"고 반대한 바 있다.
■李-尹, 치열한 난타전
토론회를 거칠 때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이날 마지막 TV토론에서 양측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불가피했다.
정치, 경제 분야 법정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인 두 후보는 이날에도 윤 후보가 포문을 열면서 공방을 벌였다.
이에 이 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면서도 윤 후보를 겨냥한 처가 의혹 등 제기로 맞섰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입장을 밝히다 한차례씩 홍역을 치렀던 두 후보는 해당 이슈를 놓고도 격돌했다.
특히 두 후보는 모두 TV토론에 매진하면서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면담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 후보는 포노마렌코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며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과 이하 모든 우크라이나 분들께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