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설산 넘어 아마존으로…'녹색바람' 일으킬까[1일IT템]
2022.03.22 06:30
수정 : 2022.03.22 06:30기사원문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 그린 라인업 광고에 뱀, 악어, 식충식물인 파리지옥 그래픽이 등장하는 정글 테마를 접목했다. 녹색과 함께 연상되는 정글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는 어두운 배경에 녹색 계열 바탕의 정글 속 요소들이 등장해 몽환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당시 아이폰13프로(시에라블루 색상)를 소개하는 광고에 눈이 오는 '설산 배경'을 테마로 설정한 바 있다. 2분40초 분량의 해당 마케팅을 통해 △굳은 날씨 등 험악한 환경 및 악조건 속 탄탄한 내구력 △방수·방진 △높은 촬영성능 유지 △해당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시네마틱 모드 등을 담았다.
애플은 이번 그린 라인업 마케팅을 통해선 성능을 자랑하기보다는 '그린'이라는 색상을 표현하는 데 더 큰 신경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3 시리즈가 이미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소 4000만대 이상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13 시리즈 성능과 사양은 이미 폭넓게 인식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볼거리는 이번 아이폰13 그린·알파인 그린 색상이 기존 애플이 전작 아이폰11·12에 접목한 그린과는 확연히 다른 색조라는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11·12에도 그린 색상을 적용했지만, 13 시리즈 색상보다 훨씬 연한 계열이었다. 아이폰11 그린은 에메랄드색, 아이폰12 그린은 연두색에 가까웠다. 이미 아이폰13 시리즈에 △핑크 △스타라이트 △실버 △골드 △시에라 블루 등 다수의 연한 색상 등이 자리잡은 만큼 찐한 녹색 라인업을 추가해 더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월드와이드 제품 마케팅 담당 밥 보셔스(Bob Borchers) 부사장은 "사람들은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디자인에 열광한다"며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상의 아이폰13 라인업에 알파인 그린 색상과 그린 색상을 새롭게 추가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와도 '그린 색상 수요' 쟁탈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짙은 그린 색상 라인업을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월 플래그십(최상위기종)인 갤럭시S22 라인업에도 그린을 기본 색상으로 지정하면서 녹색 컬러 마케팅을 지속 중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