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급 발사 추정"…日 기시다, NSC 소집(종합)
2022.03.24 17:03
수정 : 2022.03.24 17:03기사원문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이번 발사체가 통상보다 각도를 붙여서 발사하는 고각 궤도(로프티드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분석, 보도했다.
방송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관계 각료들을 모아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하고,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예기치 않은 사태에 만전의 태세를 취하라"지시하고 정보 분석 중 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보안청에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상보안청에 3시51분에 전달했다.
발사체가 정확히 어떤 해역에 떨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방위성은 이 발사체가 아오모리현 앞바다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오후 2시38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지난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서해상으로 240mm로 추정되는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4발 쏜 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ICBM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신형 ICBM '화성-17형' 체계 개발의 일환으로 탄도미사일을 1발씩 쏜 것으로 분석·평가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달 16일에도 동일 기종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고도 20㎞ 이하에서 폭발함에 따라 기술 보완을 만회하기 위한 추가 도발을 곧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군 당국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대비태세를 시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는 올 1월 주재한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던 상황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