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조각? 독특한 아름다움...김마저 '쉐이프트 목기'
2022.03.30 18:45
수정 : 2022.03.30 18:45기사원문
플레이스막1에서 4월9일까지 개인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구냐, 조각이냐. 이 물음도 촌스럽게 만드는 작품이다.
회화, 설치 작가 김마저 개인전 '쉐이프트 목기' 전시는 친밀함과 생경함을 전한다.
'생활용 가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데 호기심을 자극한다.
‘쉐이프트 목기'는 아트 퍼니처를 입체 회화로 변신 시킨것 처럼 보인다. 강렬한 색면들의 조합과 일정한 패턴에서 단청(丹靑)의 속성과 나전(螺鈿)의 끊음질 기법을 응용한 것도 독특하다. 평론가들은 "김마저 스타일은 목공(木工) 미학의 진수"라고 호평했다.
가구와 조각 같은 경계없는 자유로움은 작가의 고된 질곡을 통과해 나왔다. 20대 후반 머리를 깎고 수행을 했다. 깊은 명상을 통해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확장했다. 공예와 예술, 기능성과 자율성을 오가며 회화와 입체, 미디어 장르를 골고루 섭렵한 작품 세계를 펼친다.
작품의 시작은 사각형에서 출발하지만, 최종 완성된 형태는 무각형이다. 직선과 곡선, 면과 면의 만남으로 유기적인 공간을 얻어낸다. 작품이 품고 있는 공간들 역시 조선시대 민화형식인 책가도(冊架圖)의 변용으로도 읽힌다.
근작인 ‘쉐이프트 목기’는 도구적 이성을 상징하는 사각이나 삼각, 원형 등의 정형화된 도형을 무각 즉 비정형 목기로 변형시킨 것이다.
"억압받고 상처받은 자아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대신 사회적으로 경직된 규범과 도구적 이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삼아 해방의 자유를 누리려는" 작가의 예술 활동이다.
김마저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사석사 졸업했다. 노암갤러리, 송은갤러리, Usine Utopik Museum(프랑스) 등에서 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마비시각연구소를 운영하며 건축가들과 협업을 통해 내부 공간 가구를 디자인하고 있다.
‘쉐이프트 목기' 전시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플레이스막1에서 4월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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