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은 당기순익 7.9兆…증시호황·금리인하 영향
2022.03.31 12:00
수정 : 2022.03.31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7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호황에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증가하고 전년도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 비용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외화자산 중 미달러 비중은 달러화 강세로 3년만에 다시 확대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조3659억원)보다 4980억원 증가한 규모다. 한은이 1950년 설립돼 연차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외화자산운용이자 감소 등에 따라 총수익이 감소했지만 유가증권매매손과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시 채권과 함께 주식도 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1년 글로벌 증시 호황에 따른 주가상승으로 주식매매익이 증가하면서 유가증권 매매익이 증가했다"며 "통안증권의 경우 2020년 기준금리 하락으로 통안증권 발행금리가 하락한 게 2021년 반영되고 통안증권 발행잔액도 감소해 이자비용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가증권 매매이익의 경우 10조2567억원으로 전년(9조8978억원)보다 3589억원 증가했다. 주가상승 영향이다. 통안증권 이자 비용은 1조4635억원으로 전년(2조2451억원)보다 7816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
이어 한은의 외화자산 중 미 달러의 비중은 2년째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외화자산 중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8.3%로 전년(67.7%)보다 확대됐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이 조기 정상화되는 데 대한 기대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비중이 확대됐다.
외화자산의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9%, 정부기관채 14.1%, 회사채 12.9%, 자산유동화채 10.8%, 주식 10.4%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실적 호조와 견조한 경제지표 등에 따른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 가운데 30%인 2조359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으며 266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5조4781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이로써 당기순이익 처분 후 한은의 적립금 잔액은 19조3744억원을 기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