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미친놈" 오늘은 "겁먹은 개가"..北, 연일 대남 비방 발언

      2022.04.04 08:18   수정 : 2022.04.04 08: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전날(3일) 유사시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서욱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의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오늘도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대북정책 기조와 남측 군 당국을 싸잡아 비난하는 대남 공세를 이어갔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법'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제 푼수도 모르고 '강력한 응징'이니 '즉각적인 대응'이니 하고 목을 빼 들고 고아대며 허둥지둥 발광하는 꼴은 물 본 미친개 그대로"라는 등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매체는 북한이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 주장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당시 우리 군이 합동미사일 실사격 훈련한 것을 비롯해 지상활주 훈련인 일명 '엘리펀트 워크' 시행, 국산 최신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천궁-Ⅱ' 추가 양산 추진 등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우리의 강력한 힘에 얼마나 질겁했으면 이렇듯 히스테리적 발작을 일으키겠는가"라며 "제 죽을 줄도 모르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으로 차례질 것은 재앙뿐임을 똑바로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자멸을 재촉하는 부질없는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당선인 인수위의 대북정책이 "어쩌면 그렇게도 북남관계 파탄의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던 박근혜의 대북정책과 '북이 개방하면 경제지원 한다'는 이명박의 '상호주의'와 일맥상통한가"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윤 당선인의 대북정책이 "군사력이 엄청나게 강화된 북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지도 않은 섣부른 정책"이라고 폄훼하며 "시대착오와 현실 오판은 실패와 파멸만 초래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남측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서 장관을 향해 "미친놈", "쓰레기", "대결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거칠게 비난했다.

이날 북한의 군 및 군수공업부문을 총괄하는 박정천 당 비서도 별도 담화를 내고 서 장관 발언에 대한 경고를 이어갔다.
박 비서는 담화에서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