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다 투고 열기’ 2022 샘터상 문예공모전 결과 발표
2022.04.05 16:00
수정 : 2022.04.05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다 투고편수가 몰려 화제를 모은 2022 샘터상 문예공모전 동화, 생활수필 2개 부분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샘터 동화상 당선의 영광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투고한 장유하씨에게 돌아갔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어린 아이가 자신에게 찾아온 공황장애를 벗어나려는 다짐을 그린 이 작품은 동화문학의 특징을 잘 살렸고,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절묘한 방법으로 환상의 공간에 들어가고, 그 곳에서 비둘기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건강을 찾는 과정을 힘 있게 그려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당당하고 자연 속에서 치유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남다르게 그려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준 배경이다.
두 편의 가작에는 김윤아씨의 ‘속도가 달라도’와 이용호씨의 ‘배나무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가 선정됐다. 두 작품 역시 솔직함과 인정함으로 어른보다 나은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어린이의 생각과 생활을 중심축으로 삼은 점”을 올해 수상작들의 가장 큰 매력으로 평가했다.
올해 샘터상 동화부문에는 모두 418편이 응모돼 역대 최다 응모편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416편) 보다 6편이 늘어난 결과이며, 275편이 응모됐던 2020년에 비해서는 무려 143편이 증가했다.
동화부문 심사를 맡은 홍종의 동화작가, 김병규 동화작가는 샘터상에서 나타난 투고 열기에 대해 “웬만한 중앙일간지 신춘문예를 능가하는 응모편수를 기록한 게 반갑고 놀랍기만 하다”며 “그러면서도 그에 버금가는 작품 수준을 유지해 샘터상의 문학적 향기가 더 높아졌다”고 평했다.
43회를 맞는 샘터 생활수필상은 ‘다시 나팔꽃을 심으며’를 투고한 최미옥(68, 서울 도봉) 씨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선작은 “수필의 기품과 격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최종심 심사를 맡은 전상국 소설가는 “집 앞 작은 텃밭에 심은 나팔꽃과 덩굴손에 투영된 작가의 심경 변화가 설득력 있게 읽히고, 코스모스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겨 가차 없이 뽑아버렸던 나팔꽃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과정이 자연스럽다”고 당선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 편의 가작에는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시련에 부딪쳤던 모녀가 다시 봄처럼 따스한 삶의 희망을 찾게 되는 과정을 간명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현햇님씨의 수필 ‘돌고도나 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헛헛함을 베란다 화분 숲을 통해 이겨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신혜숙씨의 ‘나의 작은 숲’이 각각 선정됐다.
샘터상 생활수필 역시 올해 역대 최다 편수인 71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 보다 422편이 증가한 수치로 2020년 195편에 비하면 2년 사이에 무려 518편이 증가한 결과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