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양적긴축, 금융위기 이후 보다 2배 빠르다
2022.04.07 10:38
수정 : 2022.04.07 10:38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자산)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재확인했다.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과거 양적긴축보다 속도를 거의 2배로 높여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에 따르면 이르면 5월부터 월 950억달러의 자산이 축소된다.
◇ 개시 시점
연준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고 거의 6주 만에 양적 긴축을 단행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2015년 12월 금리를 올리고 나서 거의 2년 지난 시점인 2017년 가을에 양적긴축이 시작된 직전의 경우와 비교해 매우 빠른 움직임이다.
◇ 축소 규모
연준 위원들은 매월 900억달러의 자산을 줄이는 데에 "전반적으로 동의했다"고 FOMC는 적시했다. 국채 6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MBS) 350억달러씩 줄인다. 매각 규모는 2017~2019년 양적긴축 때의 500억달러의 거의 2배에 가깝다. 당시 국채는 300억달러, MBS는 200억 달러씩 감축했다.
◇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사이 시간차
지난 양적긴축 시기의 경우 연준이 최대 축소 규모인 월 500억달러까지 도달하는 데에 1년이 걸렸다. 연준은 축소 규모를 처음에 월 100억달러(국채 60억, MBS 40억)로 시작해 분기마다 100억달러씩 늘려 2018년 가을 최대 500억달러까지 늘렸다.
이번에는 축소 규모가 제로에서 950억달러로 단번에 시작되고 "시장 조건이 맞다면 일단 3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FOMC위원들은 예상했다. 의사록은 정확하게 매각 상한이 얼마나 단계적으로 정해질지에 대해서 구체적 일정은 공유하지 않았다. 상한은 다음달 3~4일 열리는 FOMC에서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자산이 더 많이 불어난 만큼 축소도 더 많이
연준 역사상 첫 양적긴축이 이뤄졌던 2017~2019년의 경우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는 4조5000억달러 정도였다. 거의 2년 간의 양적긴축 끝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6500억달러 줄어 3조8000억달러를 조금 넘겼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보건위기에 연준은 사실상 무제한 채권을 매입해 대차대조표를 9조달러에 가깝게 불려 놨다. 자산이 금융위기 이후 보다 크게 불어난 만큼 매각 규모도 커진다.
축소 규모는 연간 1조1000억달러가 예상되며 연말 혹은 내년 초가 되면 2017~2019년 양적긴축 기간 전체 줄였던 규모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인용한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에 따르면 연준은 3년 동안 총 3조달러의 자산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