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아랍에미리트,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 꿈꾼다
2022.04.13 12:56
수정 : 2022.04.13 13:01기사원문
바이낸스, 아부다비에서 사업 허가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사업허가를 받았다.
ADMG는 "바이낸스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제도를 갖춘 금융의 중심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허가를 받았다"며 "아부다비를 '급성장하는 가상자산 및 디지털 경제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에게 유사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에 앞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는 지난 달 두바이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도 두바이에서 운영 허가를 받은 바 있다. ADGM은 허가를 받은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자금세탁방지(AML) 조치 등을 전제로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사업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UAE,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 목표
UAE는 글로벌 가상자산 금융의 허브가 되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두바이는 이미 글로벌 금융허브로 성장했는데, 가상자산 산업에서도 명성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는 런던, 홍콩, 뉴욕이 처리할 수 없는 시간대에 업무를 가동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24시간 동작하도록 금융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은행들의 지역 대표 사무소도 UAE에 다수 있다.
코트라는 "UAE의 금융 선도 도시인 두바이는 △지리적 이점 △최신식 인프라 △통화 안정성 등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중동·아프리카, 지중해 동부지역, 서남아시아를 상대로 중계무역을 희망하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지역적 본거지로 꼽힌다"며 "두바이는 전세계 어디서라도 무역 대금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가장 이상적인 비즈니스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고 밝혔다.
특히 ADGM와 두바이국제파이낸셜센터(DIFC) 내에는 다수의 금융회사가 있고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어 기존 전통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사업자 간의 협업도 용이하다.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 높다. 최근 비자카드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설문에 참여한 UAE 내 소상공인 3분의 1이 올해 어떤 형태로든 가상자산 결제를 받아 들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두바이 소재 국제학교인 시티즌스쿨은 오는 9월 학기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으로 수업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사이퍼캐피털은 가상자산 등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시드펀드를 조성한다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술업체인 컨센시스의 빌 휴즈 글로벌규제담당 이사는 "UAE는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에 UAE야말로 사업을 하기 최적의 지역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다른 곳에 비해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수월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