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잰걸음'

      2022.04.13 10:24   수정 : 2022.04.13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지역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논란을 빚던 급전방식을 확정한데 이어 대덕구 연축차량기지 공공성 추가확보방안을 마련하면서 선행과제가 해결된데 따른 것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트램차량의 유지·정비·관제 등 종합사령 기능을 수행할 연축차량기지에 시민친화시설(철도도서관·휴게공간) 및 광장을 설치하고 환승주차장을 배치하는 등 공공성 추가확보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대덕구 연축동 일원 3만8993㎡터에 총 사업비 473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트램차량기지는 지난 연말 설계공모 당시 홍보실 및 시민 견학공간 등을 반영했으며,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철도 컨셉의 열린공간 및 생활사회간접자본(SOC)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는 국토교통부와의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 연말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교통공사가 합동으로 실시한 ‘트램 운영 및 도로 영향 분석’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설계에 반영하는 한편, 현장여건에 적합한 최적의 운영방식도 검토 중이다.

트램 기본설계에 반영된 주요 교통대책 및 운영방안을 보면 트램정거장의 위치와 형식의 경우 교차로 혼잡완화 및 버스 환승을 고려해 교차로와 교차로 사이 일정거리를 두고 조성하게 된다. 향후 시내버스 혼용차로제 운영에 대비, 정거장은 도로 양편에서 승·하차가 쉬운 ‘상대식’을 주로 설치키로 했다.

또한 병목현상 방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자동차가 운행할 일반차로는 교차로 통과 때 직진차로수를 동일하게 유지하는 ‘차로수 균형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트램 및 교통 신호는 보행자, 트램, 자동차의 순서로 우선 순위를 부여해 차로 및 신호운영계획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민재홍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교통물류체계연구실장은 “트램정거장과 3개 이상 중복되는 시내버스노선을 대상으로 한 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교통수요관리, 트램 정거장으로의 보행자 접근시설 개선, 도심 혼잡을 분산시킬 순환도로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트램 운영 및 도로 영향 분석’ 결과의 현장 적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2일 유관기관 1차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2월 말 논란을 빚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전기공급 방식을 도시철도기술전문위원회와 트램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 배터리방식 기반의 유·무가선 혼용방식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그동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기본계획 승인, 급전방식 결정 등 트램건설에 필요한 중요사항을 단계적으로 매듭지어왔다”며 “트램운영방식과 도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부문도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사업비 7643억원을 투입, 정거장 45곳과 연축동 차량기지, 연장 37.8㎞를 건설하는 초대형 SOC사업이다.
설계 완료 뒤 기본계획 및 사업계획 승인 등 모든 행정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7년 개통한다는 목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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