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창릉역 신설 속도 붙는데…‘갈길 먼’ 창릉신도시 개발
2022.04.17 18:24
수정 : 2022.04.17 18:24기사원문
■창릉역 공사 속도… 이달 계약 마무리
17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GTX-A노선 창릉역의 공사 계약이 이르면 이달 최종 마무리된다.
GTX-A노선 시행사인 SG레일 관계자는 "국가철도공단 이사회만 진행되면 빠르면 이달 내로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역사 신설 공사와 관련한 모든 계약이 완료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GTX 창릉역이 개통되면 창릉신도시의 인기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3기 신도시 지정 당시의 철도 교통망은 고양선(경전철)만 계획돼 교통 불편 우려가 높았지만, GTX역 신설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마련한 고양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상 창릉역의 완공시점은 2026년이다.
■창릉신도시 보상은 시작도 못해
GTX-A노선과 창릉역 공사가 속도를 내는 반면, 역사 신설 근거가 됐던 창릉신도시 개발은 첫단추도 꿰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감정평가사 선정을 마쳐 개발 대상지의 보상가를 평가·산정했어야 했지만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2019년 5월 신도시 확정 이후 3년 가까이 토지보상 진행이 전혀 진척이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정평가사 산정에 주민 2분의 1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하기 위해 협의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며 "현재 감정평가사가 보상 평가 중으로, 다음달 정도에 보상계획이 통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저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토지주들이 보상규모가 터무니없이 적다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며 공시지가 역시 크게 뛰었는데,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토지주는 "2020년 땅값이 3.7%, 2021년에는 4% 넘게 올랐는데 토지 보상 기준은 2019년도의 공시지가 수준"이라며 "6~45%의 양도세까지 내야 하는데, 시세에 맞춘 토지보상이 되지 않으면 응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토지보상이 늦어지면 신도시 착공과 입주 역시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개발계획 수립 시점의 창릉신도시 최초 입주 시기는 2025년 말이었다. 그러나, 현재 입주예정일이 가장 빠른 물량은 4차 청약 공급분으로 2027년 7월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보상이 늦어진 부분은 있지만,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했기 때문에 보상속도는 오히려 빨리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창릉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신설되는 창릉역이 오히려 창릉신도시보다 더 빨리 개통되는 것도 논란거리다. 입주 전에 역이 개통하면 이용객 부족으로 역사 운영비용 등의 문제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GTX가 먼저 개통되면 역사 확장이 어려워 플랫폼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통을 신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