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역공 민주당 "소녀 일기장 압수하던 잣대 어디로 갔나"

      2022.04.18 12:37   수정 : 2022.04.18 12: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두 자녀 의대 편입 특혜 의혹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프레임으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윤석열 내각' 후보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며, 과거 민주당이 비판받았던 '내로남불'을 고리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검찰총장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통해 압수수색을 벌인 적이 있다"며 "소녀(조민씨)의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던 잔혹하고 무자비한 잣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것인지, 윤석열 당선인의 선택적 정의에 국민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국민께 약속한 공정과 정의는 도대체 언제 보여줄건가"라고 질타했다.
윤 당선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들이댔던 공정과 정의를 잣대를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게도 적용해야 마땅하다는 취지다.

윤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또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후보자에는 "임대왕, 축재왕, 특혜왕 소리를 듣는다", 한동훈 후보자를 두고는 "(채널A 검언 유착사건 수사에서 자신의 휴대폰) 비밀번호 거부로 '법꾸라지' 소리를 듣고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하수인 노릇을 한다"고 비난했다. 윤 위원장은 한덕수, 한동훈, 정호영 후보자를 모두 지명 철회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고 중차대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 법적 조치까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윤 당선인을 강하게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친구 구하기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정호영 후보자 의혹과 허물에 대한 무책임한 감싸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의 40년 지기 정호영 후보자에게도 '우정이 아닌 공정'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호영 후보자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자기 변명의 연속이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의혹에 국민이 얼마나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녀는 아빠찬스로 의대에 가고 아빠는 친구찬스로 장관이 되는 불공정과 특혜를 국민은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입시 비리, 병역 비리는 명백한 범죄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 후보자는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 편입학 당시 '아빠 찬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들이 병역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이었다 경북대병원 재검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는 병역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은 싸늘한 민심을 직시하고 즉시 결자해지 해야 한다. 결격 사유가 없는 후보자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윤 정부 첫 내각은 국민 기대를 한 방에 날려버린 어퍼컷 인사"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함량미달 인사를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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