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법사위 소위서 "저게"...막말 충돌 끝 파행

      2022.04.20 01:56   수정 : 2022.04.20 01: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조문심사에 돌입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가 19일 "저게"라는 막말 논란으로 충돌해 파행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속개한 제1소위는 8시간30분만인 오후 10시30분께 산회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간 언성을 높이다가 정회했지만 재개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의사진행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자세히 말하기는 어려운데 상대방 의원에게 반말, 삿대질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심하게 싸웠느냐'는 질문에 "네 심한 말이, 민주당이 저희 의원들에게 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최 의원이 여성이자 선배 동료 의원인 전 의원에게 '저게'라는 표현을 쓰며 위원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최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내일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내일 회의 전까지 공개 사과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공개 사과가 없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 의원은 전 의원이 모욕적 상황을 만들었다고 맞섰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의) 일종의 지연 전략 같다"며 "(전 의원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20∼30분 동안 반복 질의가 이어졌다"고 했다.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전 의원이 "야당에 대해 억압적"이라고 반발했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내가 '법원행정처장이나 여기 있는 사람에게 답변 태도를 지적한걸 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인 문제로 받는지 모르겠다, 자격지심 아니냐, 상호간 유착이 있지 않는 한 그럴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했더니 전 의원이 '그러니까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이나 저지르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최 의원은 '검언유착' 논란과 관련해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앞에 앉은 사람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의사진행 방해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했더니 국민의힘 의원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걸 가지고 지금 저한테 무슨 사과를 요구하고 뭘 어떻게 바꾸라는건지 이런식의 노골적으로 의사진행 방해, 심의 지연시키려는 태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런식으로 트집 잡아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고 회의 지연한다면 절대 순순히 응하거나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사위 여야 간사는 20일 오후 다시 소위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이날 공방 및 파행으로 이 일정 역시 불투명해졌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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