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부족했나…아이폰SE, '고향' 미국에서도 부진
2022.04.22 15:04
수정 : 2022.04.22 15:43기사원문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 판매량 트래커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이폰SE 2022 출시 초기 3주간 판매량은 전작 아이폰SE 2020 대비 80%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출시 시기와 겹친 글로벌 환경 변화를 주요 감소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발생한 러시아 우크라이 침공으로 인한 각종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구매 감소가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가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를 겪기도 했다.
출시 후 아이폰SE 2022의 아이폰 판매량 내 비중은 3.7%밖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올해부터 플래그십(최상위기종) 라인업에 '미니'를 제외할 예정이다. 따라서 SE 시리즈 출시를 통해 미니 수요를 미리 반영하려 했지만, SE 출시가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작은 화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SE 2022 가격이 예상 대비 높게 책정된 요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전 아이폰SE 2022는 최저 30만원대 저렴한 가격이 예상되기도 했었다.
한편, 애플은 해당 제품을 출시한 지난 3월 2·4분기 생산량을 20%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문량보다 200만~300만대 줄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반기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기존 예상 대비 낮은 판매량에 기반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SE 2022를 향한 외신의 평가도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아이폰SE의 낮은 배터리 효율성을 지적했고, 블룸버그 통신도 "저렴한 가격의 아이폰을 기다린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모델"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해당 기간)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 판매량 또한 급감한 것으로 보아 애플 또한 이러한 글로벌 시장 변동에 있어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시장 환경이 개선된다면 판매는 충분히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