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주 "뮤지컬 '아이다' 벌써 세 시즌...자존감 채워준 작품"
2022.04.23 06:01
수정 : 2022.04.23 06:01기사원문
뮤지컬 '아이다' 5월 개막…3년만 귀환
2005년 초연 등 오디션 낙방했는데…대표 얼굴
지난해 데뷔 20주년..."체력도 몸매도 지금 최고"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이번에 '아이다'는 역대급이 될 거예요. 더 탄탄하고 깊어진 작품으로 만날 수 있죠."
배우 윤공주가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로 다시 돌아왔다. 초연 이후 여섯번째 시즌을 맞은 이 작품에서 2016년부터 세 번째 주인공을 맡았다.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러브콜에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윤공주는 그 어느때보다 더 자신했다. "화려함과 드라마, 그 어느 때보다 더 꽉 채워진 작품이 될 거예요. 배우들도 행복해하는 작품이죠.17년간 사랑 받아온 작품이지만 저희는 계속 채워나가며 발전하고 있어요. 저도 진짜 기대가 돼요."
이날 연습실에서 누비아 백성들로 분한 앙상블들이 아이다에게 지도자가 되어달라 애원하는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를 맞추고 왔다는 그는 "볼 때마다 소름이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고 환하게 웃었다. '아이다'는 주역과 앙상블의 합으로도 유명하다.
"이전에 했던 배우들이라 잘하는 것 그 이상이에요. 다들 작품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해석의 깊이감이 다르죠. 앙상블들이 채워주는 에너지와 무게감은 어느 공연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거예요."
베르디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아이다는 이집트의 지배로 핍박받는 백성들을 걱정하는 한편 적국의 장군인 라다메스와의 사랑으로 혼란스러워한다.
윤공주만의 아이다도 더 성숙해지며 '완성형'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린 역할이라 부담도 있지만 상대 배우들이 제 또래라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노련미와 연륜이 있다 보니 카리스마와 여유가 더 생겼다. 작품 전체의 흐름을 보며 시야가 넓어졌고, 저를 비운 만큼 더 받아들여서 이번에야말로 저만의 아이다를 완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전엔 강인함을 부각했다면, 사랑에 빠지고 갈등하는 그녀의 내면에 더욱더 집중하려고 해요. 사랑하면서도 나라를 지켜야 하는 갈등의 여정을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유연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암네리스, 라다메스 등 각각의 캐릭터가 지난 시즌에 이어 더 잘 보일 거에요."
지금은 '아이다'의 대표 얼굴이 됐지만 2005년 초연 때부터 몇 번의 발길을 돌려야 했던 윤공주였다. "세상일은 알 수 없어요. 한국 초연 때 (앙상블에서) 떨어졌고, 올려질 때마다 오디션을 봤는데 매번 낙방했죠. 어느새 세 시즌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네요. 가장 소중한 작품 중 하나에요. 작품에 녹아들어서 관객들이 아이다의 감정선에 푹 빠져서 보게끔 하고 싶어요."
사실 올해 초엔 자존감이 조금 떨어졌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이 작품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누구나 두려움은 있잖아요. 연습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어요. '역시 나는 공연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열심히 잘 할 수 있구나' 다시 느꼈죠. 저는 이게 삶의 전부에요. 너무 사랑하면 아플 때도 있지만, 그 기쁨과 즐거움은 무엇보다 크죠. 제겐 일하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힐링이에요."
지난해는 데뷔 20주년이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윤공주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8년부터 일상의 짧은 단상일지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며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20대나 30대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을 정도로 후회 없는 삶이었어요. 저는 현재를 충실하게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내자고 생각해요.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잖아요. 주어진 오늘을 마음껏 누리자는 마음이죠. 체력도 그렇고 외모나 몸매도 지금이 제일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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