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뮤노믹테라퓨틱스, 메르켈세포암 글로벌 첫 치료백신 임상 임박
2022.04.28 09:04
수정 : 2022.04.28 09: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면역백신 항암제를 개발 중인 에이치엘비(HLB)의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이하 이뮤노믹)가 미국 암학회 '연례학술회의(AACR)'에서 구두 발표한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이뮤노믹은 세포 치료백신 플랫폼 'UNITE'를 기반으로 악성 교모세포종을 목표로 한 수지상세포 항암백신 ‘ITI-1000’, DNA 항암백신 ‘ITI-1001’을 개발하고 있다. 또 메르켈세포암을 타깃으로 DNA 항암백신 ‘ITI-3000’ 등을 개발하고 있다.
ITI-1000의 경우 현재 미국 듀크대학과 플로리다대학에서 임상2상(임상명 ATTAC-II)을 진행 중이다. 뇌종양 치료 분야 권위자인 존 샘슨 박사와 듀앤 미첼 박사가 참여하고 있다. 1상 시험에서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이 40개월 이상을 보여 대조군인 기존 치료제의 14개월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생존기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미국 '신경종양학회(SNO)'서 중간 결과를 발표한 듀크대 크리스틴 배치 박사는 "ITI-1000을 투여 후 환자의 생존기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해 교모세포종에 대한 수지상세포 백신의 높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AACR에서 발표한 메르켈세포암 항암백신 ITI-3000은 백신 플랫폼 UNITE를 기반으로 LAMP1(lysosomal-associated membrane protein)에 폴리오마 바이러스의 거대 T항원(Large T antigen)을 결합해 만든 항암치료 백신이다.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IND)를 승인 받았으며, 오는 5월 오픈라벨 방식으로 환자 투여가 시작될 예정이다.
글로벌 리서치사에 따르면 메르켈세포암 시장 규모는 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2027년까지 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메르켈세포암은 현재 치료 대안이 적어 신약 개발이 절실한 분야 중 하나다.
발표자인 클레어 로시안 박사는 "ITI-3000은 면역세포뿐만 아니라 킬러 T세포, NK세포, NKT세포 등을 증가시켜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며 "인터페론감마(IFNγ)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해 종양미세환경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뮤노믹의 면역백신 항암제 임상 순항과 함께 또 다른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의 리보세라닙 선양낭성암 1차 2상, 간암 1차 3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의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리보세라닙 선낭암, 간암 글로벌 임상과 항암백신 ITI-1000 임상2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리보세라닙 로열티가 증가하고 세포독성 항암제 ‘아필리아’의 판매가 개시되는 등 매출 수익도 다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신약 후보군들이 하나씩 상업화를 위한 허가 절차에 돌입함으로써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제약업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지난 1·4분기 634억3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05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188억6800만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