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시아, 9일에 전쟁 끝낼 계획이라고 들었다"

      2022.05.03 16:16   수정 : 2022.05.03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오는 9일(현지시간) 전승기념일에 맞춰 전쟁을 끝낼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게 이러한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오르반은 지난달 21일 바티칸 시국을 방문해 교황과 45분과 대화했다.



교황은 "오르반과 만났을 때 러시아가 오는 9일 전쟁을 모두 끝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사실이길 바라며, 최근 긴장 고조 속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뿐만 아니라 크름반도, 오데사,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까지 없애고 있다"며 "난 비관적이지만, 우린 전쟁을 멈추기 위해 모든 걸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르반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 가운데 가장 러시아에 가까운 인물이며 EU 차원의 러시아 석유 및 천연가스 수입 금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오르반은 러시아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1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만났고 지난달 6일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5월 9일은 옛 소련이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승전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77주년을 맞는다. 러시아는 올해도 수도 모스크바에서 전승기념일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가 전승기념일에 맞춰 우크라이나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침공을 자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일 이탈리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전승기념일을 포함해 특정 날짜에 맞춰 인위적으로 군사행동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부 외신들은 러시아가 9일까지 돈바스 지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총공세에 나설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CNN은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식 전쟁 선포가 아닌 ‘특수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승기념일에 맞춰 공식 선전포고를 하고 총동원령을 내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점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교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충분한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러시아를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러시아에 방문 제의를 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푸틴이 만남을 원치 않아 할 수 있음에도 여전히 (방문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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