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도 밀·설탕 수출제한 영향 제한적…물가 대응이 중요"

      2022.05.25 17:22   수정 : 2022.05.25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으로 인한 국내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정성 장기화에 따른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중장기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최근 인도 밀 수출 금지 등 국제곡물 시장 동향 및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 관련 업계와 협회, 제당업체·곡물 공급상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곡물 계약과 국내 도입 등 원료 수급에 아직까지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식용 밀은 10월 하순, 채유용 대두는 12월 중순,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10월 중순 사용물량까지 계약물량을 포함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밀 수출을 금지한 인도의 경우 전 세계 밀 수출 비중이 4%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 수급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물량 상한제와 관련해서도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나라가 인도에서 수입하는 설탕 물량은 500t 규모로 전체 수입 물량의 0.4%수준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국제곡물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밀가루, 사료, 대두유, 전분당 등 제품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546억원),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1조1000억원),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520억원)를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또 안정적인 식량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부처 내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전담반(TF)', '식량공급망 위기대응반'을 운영해 중장기 대응 과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문가, 관련 업계, 농업계와도 소통하면서 세부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재한 실장은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와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며 "관련 업계도 비용 부담이 높아져 어려운 여건이겠지만 주요 곡물의 안정적 수급과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