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1기신도시 재건축… 분당·일산·군포 ‘단지 통합’ 바람

      2022.06.06 18:05   수정 : 2022.06.06 18:05기사원문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6·1 지방 선거를 거치면서 지난 3월 대선 핵심 쟁점 중 하나인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노후 신도시 단지들이 통합재건축을 서두르는 양상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서 가장 오래된 한솔마을3단지 한일아파트가 입주자대표회의 주도로 입주민 92%의 동의를 얻어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오는 10일까지 추진위원장과 임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 1993년 10월 준공된 단지는 7개동, 최고 23층, 416가구 규모다.
가구수가 적고, 용적률 154%여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수내초, 수내중 등이 도보권에 있고, 걸어서 13분 거리에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정자역이 있다. 인근에는 네이버, SK, KT, 두산 등 대기업과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등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다른 단지를 제치고 우선적으로 한다던지, 분당 1등 재건축이 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다"며 "재건축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됐을 때 늦지 않게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분당동 장안타운 건영 2차 아파트도 최근 장안타운 재건축조합설립 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93년 12월 준공된 단지는 27개동, 1688가구 규모다.

인접한 단지끼리 공동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통합재건축'도 활발하다. 서현동의 삼성한신·한양·우성·현대아파트(총 7769가구)와 수내동의 양지마을 6개 단지(총 4392가구)는 통합재건축 추진위를 구성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재건축은 여러 개의 단지가 하나로 연합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분당 지역은 '분당 재건축 연합회'를 주축으로 총 40개 이상 노후 단지들이 정비예정구역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 후곡마을 3·4·10·15단지도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를 구성했고, 일산 강촌마을 1·2단지·백마마을 1·2단지(총 2906가구), 백송마을 6·7·8·9단지(총 2139가구) 등도 통합재건축 추진위를 꾸리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 군포 산본동 대림솔거7단지·롯데묘향·극동백두·한양백두·동성백두 9단지(총 3804가구) 등도 통합재건축 준비위를 구성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공약이 최근 속도 조절론이 제기됐지만, 6·1 지방 선거 과정에서 다시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후보시절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을 공약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을 공약한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이 다시 부각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에 다시 커지고 있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정부와 협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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