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곧 민주당 복당...비대위원장 맡을 일은 없다"
2022.06.06 19:16
수정 : 2022.06.06 19:16기사원문
박 전 원장은 이날 국정원장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으로 구성돼야 한다. 2선에서 적극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와 관련,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제 2선에서 도와야지 1선에 나서서, 일부에서 얘기는 비대위, 당대표 이런 일은 없다"며 "원로급 추천하더라도 1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비대위는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어 온 민주당에서, 어떻게 됐든 안철수신당에 참여했고 비록 국정원장 때문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지만 6년간 민주당을 떠나 있었다"며 "이것이 제 인생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복당에 대해선 "빨리 하라는 사람도 있고 조금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다. 저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당원으로서 얘기하고 싶다"면서 "복당을 하면 비대위, 당대표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지만 소신대로 하겠다"고 했다.
광주에서 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이 나온 것에 대해선 "지난 대선때 광주는 아낌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지만 실패하고도 겸손하게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고 오만하니까 실망감이 하늘을 찌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록 민주당이 다 당선됐지만 37.7% 투표율은 (광주가) 민주당에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남에서 전국 최다 투표율에 나온 것에 대해선 "공천 잘못으로 무소속이 약진하니까 무소속들과 민주당이 경쟁하다보니 높았지만, 생각보다 무소속은 적고 민주당이 더 많이 당선된 것은 '정신차려라 언제든지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녀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아직도 있다. 그래서 더 개혁하고 혁신해야지 지금처럼 너 죽고 나 살자 이런 식의 투쟁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의 민주당 내홍을 두고는 "선거에 지면 으레 노선 투쟁 등 강한 싸움을 하지만 너무 길게하고 있고, 너죽고 나살자는 인신공격까지 한다"며 "팬덤 정치가 계속되는 것은 2연패 했는데 3연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건 안 된다"고 일침했다.
박 전 원장은 또 "법무부가 수사권과 정보권 등을 한꺼번에 갖게 되면 '제2의 안기부'가 될 수 있다"면서 "인사혁신처가 관련 기관들의 협조를 받아서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